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추념사를 통해 '보수'와 '진보' 단어를 각각 9번씩 언급하며 이념 간 대립이 아닌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추념식은 오전 10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는 사이렌 소리에 맞춘 추모 묵념으로 시작되었다.
올해 추념식 헌화 및 분향은 국가유공자 및 유족과 우리 주변의 영웅들도 함께했다.
휴가 중 원효대교에서 한강에 빠진 여고생을 구출한 황수용 하사, 대구저수지에서 물에 빠진 남성을 구한 경찰관 김대환 경위, 강원도 산불 진화를 위해 가장 멀리서 지원을 나간 전남해남소방서 정의성 소방교, 국방부 유해발굴단원 김규태 상사 등도 헌화 및 분향에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우리에게는 사람이나 생각을 보수와 진보로 나누며 대립하던 이념의 시대가 있었다"며 "하지만 오늘의 대한민국에는 보수와 진보의 역사가 모두 함께 어울려 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독립과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에는 보수와 진보의 노력이 함께 녹아 있다"고 했다
이어"저는 보수이든 진보이든 모든 애국을 존경한다"면서"이제 사회를 보수와 진보, 이분법으로 나눌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우리는 누구나 보수적이기도 하고 진보적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추념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국가'로 총 25번 언급됐다.
이어 '우리'는 24번, '유공자'는 19번이 거론됐다. 문 대통령은 '정부'를 10번 언급하며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에 대한정부의 책임과 보훈 정책도 강조했다. 또 '애국'은 9번 언급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제정한 ‘공무원 재해보상법’, 올해 제정을 추진중인 ‘군인재해보상법’ 등을 언급하며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과 유족들게 국가의 의무를 다할 것을 약속했다.
이어 국가유공자와 가족의 예우와 복지의 실질화, 보훈 의료 인프라를 확충, 유족이 없는 복무 중 사망자를 국가가 책임지고 직권 등록하는 방안도 등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미래로 나아가면서도 과거를 잊지 않게 부단히 각성하고 기억해야 하며, 우리 자신의 뿌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되새기며,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지 통찰력을 가지고 바라봐야 한다.”면서 모든 국가유공자들께 깊은 경의를 표했다.
추념식 행사 후, 문재인 대통령은 위패봉안관을 방문했다.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정경두 국방장관, 故 성복환 일병의 배우자 김차희 여사, 김혜수 씨 등이 동행했다.
위패봉안관은 전사 · 순직사실이 확인되었으나 유골 또는 시신을 찾지 못한 분들을 기리는 공간이다.